로스트 인 썸머! 운명의 파라다이스 · 챕터 1
로스트 월렛!

째앵-
머리 위에서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과…
사락사락-
발가락 사이로 기분 좋게 감기는 모래알.
그리고…
철썩-
루나
와, 바다다―!!
스마일
응, 바다임…!
그리고 두 사람의 수영복 차림까지!
바다다…!
루나
푸핫! 뭐야, 단장?
아까는 망설이더니, 막상 오니까 들뜨기라도 한 거야?
그것도 아니라면 설마 우리 둘의 수영복 차림을 보고 흥분되는 기분을 참을 수 없다든지?
확실히…
확실히 잘 어울리긴 하지만…!
확실히 엄청나긴 하지만…!
흥분이라든지…
그런 건 아니니까…!
스마일
30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단장의 피부 표면 온도가 소폭 상승한 것을 확인.
이에 대한 원인은 루나가 입은 수영복의 높은 노출도.
…혹은 NOA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바다를 보게 된 것에 대한 감정적 흥분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됨.
단장은 어느 쪽이야?
그, 그건…!
…바다를 보고 들떠서 그래! 응!
루나
아하하! 그럼 그럼! 단장도 사람인데, 바다를 보면 들뜨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
비록 아세라랑 오메가만 두고 우리끼리 놀러 온 모양새가 됐지만 말이야?
아니, 아니지. 오메가는 애초부터 성녀님들한테 맡겨뒀으니까, 그렇다치고…
…
으음… 그렇게 치면, 아세라만 쏙! 빼고 우리끼리 놀러 온 모양새가 된 거네?
뜨끔…!
루나
아하하! 뭐 어때, 단장? 이미 일은 벌어졌는걸!
그러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고 기왕 온 거, 단장도 마음껏 해변을 즐기자구! 그렇지, 스마일~?
응? 얘가 또 어딜 갔어?
스마일
오오…
루나, 단장. 이걸 봐.
파랑에 의한 세굴과 퇴적이 반복되면서…
파도가 칠 때마다 내 발이 모래에 파묻히고 있음…!
루나
뭐야, 스마일! 먼저 들어가는 게 어딨어!
기다려, 같이 가~!
스마일을 따라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루나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알 수 없는 죄책감을 느껴야 했다.

…
리사
죄송합니다!
분명 행정상의 착오예요! 전 분명! 예약 일자를 몇 번이나 꼼꼼히 체크했단 말이죠!
그런데 어째서인지 다른 날로 예약이 되어 있는 거 아니겠어요?!
스마일
부정. 말하는 걸로 추측했을 때, 단순한 휴먼 에러일 가능성 농후.
리사
아아아~ 아무튼 그래서 일단은 오늘 출발하는 기차로 급하게 표를 구하긴 했는데요…
그런데 그게… 세 장밖에 안 된다고 하지 뭐예요? 아하하…
그래서 오늘 출발할 수 있는 분은 세 분정도밖에…
아세라
잠깐… 그럼 다른 사람은 어떻게 오라구?
리사
가장 빠른 기차는 사흘 뒤 출발이라고 했으니까…
그때 그걸… 타고 오시면… 어, 어떻게, 안 될까요…?
아세라 & 루나 & 스마일
…
리사
…
이익…! 그치만 저라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구요!
오히려 여러분만큼 이번 여름 휴가-
아, 아니! 합숙 훈련을 기대하고 있었는걸요!
여행 준비를 한다고 긴급 청년 대출까지 추가로 받고! 최신 유행하는 수영복도 세 벌이나 사뒀는데!
스마일
연락관, 애초에 놀러갈 생각만 가득…
아세라
휴우… 뭐, 이미 벌어진 일을 어떻게 하겠어.
차라리 잘 됐어. 오메가만 NOA에 두고 가는 것도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으니까.
좋게 생각해 보면, 겸사겸사 오메가와 함께 출발할 수 있겠는걸!
루나
…으으응? 잠깐 잠깐! 그게 무슨 소리야? 오메가 분명, 사흘은 족히 쉬어야 에너지가 돌아올 거라고 하지 않았어?


우리는 공국 기사단과의 경쟁 평가전을 위해 방문한 모나스티르에서…
집행자 티리아를 만나 그녀와 함께 길레와의 결전을 벌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모나스티르 공국 기사단의 도움을 받아 길레를 물리치는 데 성공했으나…
루나
…오메가는?
스마일
에너지 잔존율 20퍼센트 이하 시점에서 스타피어서로 강제 귀환.

쨍그랑-
아세라
무슨 일이야, 오메가? 괜찮아?!
오메가
오메가, 컵을 들었는데 깨져버렸어…!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세라
그것보다 오메가, 오른팔이…
오메가
응? 응? 오메가, 또 팔이 사라졌다!
밥 많이 먹었는데!
그 전투 이후로 오메가는 종종 원인을 알 수 없는 출력 저하 현상을 겪게 되었다.
큐브, 오메가한테 무슨 문제가 생긴 거야?
큐브 팰리스
부정. 현재 오메가 컨트롤에게 발생한 출력 불안정 현상은-
새롭게 업데이트된 정보들에 대한 최적화 작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아세라
최적화…?
큐브 팰리스
최적화 예상 작업 기간은 3일. 해당 기간 동안 오메가 컨트롤은 강제적으로 절전 상태에 돌입하며…

뮤리엘
암요 암요! 걱정 마세요, 저희가 잘 돌봐드릴 테니까요!
으흐흐… 가만히 있었는데 정령님이 알아서 걸어올 줄이야.
역시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 거라니까?
엘리사
역시 뮤리엘 님…! 아무렇지도 않게 뻔뻔한 발언을 일삼으시는 양심 없는 모습이 존경스러워요…!
뮤리엘
누, 누가 양심 없다는 거야!
…
아세라
…단장, 정말 이 수밖에는 없는 거야?
아무리 봐도 못 미더운걸…
못 미더운 건 나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플로라 원정 훈련 일정과 겹치게 되는 상황이었다.
아무도 없는 숙소에 무방비하게 동면 중일 오메가와 큐브만 두고 갈 수는 없으니까.
고대 유물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는 모노리스 교단이라면 만약의 사태가 있을 때, 그나마 무언가라도 지원을 기대할만한 존재이기도 하다.
뮤리엘
후후후… 10계단 상승…? 아니, 20계단…?
…물론 뮤리엘이 절대 손대지 못하도록, 주임 사제에게도 단단히 일러두었다.
괜찮을 거야.
그렇지, 오메가?
오메가
응! 오메가, 건강해져서 돌아올게!
언니 오빠! 다음에 만나요!

아세라
잘됐다! 합숙 일정도 밀린 김에 오메가까지 기다렸다가 다 함께 출발하는 거야!
루나
흐흠, 전화위복이란게 이런건가?
아세라
응! 명색이 우리 보이저 구원단의 첫 합숙 훈련인데, 시작부터 뿔뿔이 흩어질 수는 없지.
루나
오케이~. 그럼 미뤄진 3일간은 간만에 푹 쉬면서…
아세라
3일동안 우린 오메가가 몸을 회복하는 걸 기다리면서…
그 기간동안 합숙 훈련을 위한 훈련을 받는 걸로 하자!
루나
…
스마일
…
훈련을 위한 훈련… 또 아세라가 훈련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기 시작했음…
루나
자, 자자잠깐! 그게 무슨 소리야?
아세라
루나, 아까도 말했지만 이건 보이저 구원단의 첫 합숙훈련이야.
일정이 좀 바뀌었다고 해서 하루라도 허투루 보낼 수는 없다고.
루나
싫어어어! 이대로라면 꼼짝없이 훈련 지옥에…
…어라? 그러고 보니 아까…
리사
?
루나
…!
아세라
루나, 내 말 듣고 있어?
루나
…아아! 응! 그으렇구나… 그런 거였어.
후후후…
스마일
…?
루나
스마일, 잠깐 귀 좀…
아세라
그럼, 사흘동안 진행될 훈련을 위한 훈련 지도는 단장에게 부탁할게.
합숙 훈련에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효율적인 훈련을 지도할 수 있는 건 단장뿐이니까.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음? 루나?
…스마일? 단장?
방금 전까지 여기에 있었는데?!
휙-
루나
읏-차! 우리 몫의 표는 먼저 받아갈게!
리사
앗?! 루나 님?! 어째서…!
루나
미안~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면, 다음 기차가 뜰 때까지 훈련만 받고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그러니까 우린 먼저 가서 확실히 휴식하고 있을게! 두 사람은 천천히 와~
리사
그, 그럼 저까지 데려가 주세요!
스마일
불가능. 애초에 표는 세 장뿐.
모노리스 교단에 맡겨진 오메가를 부탁.
루나
그럼 플로라에서 보자!
스마일
플로라에서 봐.
아세라
앗?! 루나, 스마일!
…단장…!!
아세라 미안해!

루나
아하하! 스마일, 진짜 수영 못하는구나?
스마일
우우… 몸을 앞으로 하면, 부력과 중력 간 평형 유지가 생각보다 어려워짐…
루나도 직접 해보면 알 것…!
루나
나야 뭐~ 못해도 저기 보이는 섬까진 왕복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자거든?
아, 그런데 스마일은 키가 작으니까 힘들 수도 있겠네! 원래 팔다리 늘씬한 미녀가 수영을 잘 하는 법이라고 했거든.
스마일
신체 비율은 보조적 변수에 해당할 뿐임…!
…그리고 내 팔다리는 짧지 않아.
첨벙첨벙!
루나
으앗! 그만 안 둬, 이 꼬맹이!
바닷물은 눈에 들어가면 따갑단 말이야!
스마일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드는 행동엔 대가가 따라오는 법, 이라고 했음.
루나
너어- 가만 안 둬!
그대로 볼을 부풀린 루나가 물속으로 잠수한다.
뽀그르르-
스마일
루나…?
읏…!
잠깐만… 거길 당기면 수영복이…
으읍-?!
당황한 듯 허우적대며 손을 뻗던 스마일이, 휘청— 하는 순간 그대로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풍덩-!
루나
아하하! 수영 훈련을 소홀히 한 맥주병 꼬맹이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라구!
스마일
푸우…! 치사함…!
첨벙첨벙!
두 사람이 튀긴 물방울이 흩날리며, 태양빛을 머금은 채 반짝인다.

햇살이 너무 강렬해서일까, 방금까지 떠오르던 죄책감마저 둔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루나
단장, 단장도 얼른 들어와! 같이 놀자!
스마일
응. 바닷물이 체내 온도를 낮춰주고 있음. 기분 좋음…!
하지만…
루나
단장도 참. 너무 생각이 많으면 머리가 복잡해질 뿐이라니까?
이럴 땐 그냥 평소의 고민 같은 거, 전부 날려버리고 지금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거야.
자아- 눈을 감고, 이 순간을 만끽하라구!
…그, 그런가…
루나
응! 얼른 얼른!
루나의 말에 눈을 감고 느껴지는 다른 감각들에 집중해본다.
얼굴 위에 드리워진 파라솔의 서늘한 그늘과 포근하게 몸을 덥혀오는 햇살, 그걸 식혀주는 바닷바람까지.
그래. 최근 너무 생각이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불안감이나 걱정 따위는 잠시 모래 속에 묻어두고, 이 순간을 즐기는 게-
피서객
꺄아악―!!
…즐기는 게 안 되는군…

피서객
상어다! 상어가 나타났어!
루나
우와악?! 상어?! 어디 어디!
스마일
부정. 플로라를 비롯한 열대 바다에서 발견되는 상어들은 이렇게 얕은 수심에서 머물지 않음.
보통 이런 연안에 나타난 건 우연히 유입된 비활성 개체, 혹은 플로라에서 드물게 일어난다는 신기루 현상일 가능성이-
으으… 루나… 후드를 당기지 말아줘…
루나
지금 그런 말할 때가 아니야 스마일! 얼른 나와!

느닷없이 플로라 연안에 상어가 출현했다는 소동이 일어나면서, 해수욕장은 한시적으로 수영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두 사람 다 괜찮아?
스마일
멀쩡함.
하지만 특이한 행동 양상을 보이는 개체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한 건 아쉬운 결과…
루나
얘가 아직도 뭘 모르는 소리를 하고 있네. 만약에 그랬다가 큰일나면 어쩌려고 그래?
저번에 아세라랑 봤던 연극 기억 안 나? 상어가 사람들을 마구마구 잡아먹던-!
스마일
허리케인 샤크를 말하는 거라면, 그 연극의 고증은 부정확함.
일반적으로 상어는 인간에게 공격성을 띠지 않는 게 보통.
연극의 과장된 내용을 그대로 믿는 루나 같은 사람을 보고, 미디어 왜곡의 전형적인 피해자라고 하는 것.
루나
뭐엇-!
어쨌든 두 사람 모두 안 다친 건 다행이야…
잠깐이라도 물에 들어가 함께 놀아볼까 싶었지만, 해수욕장이 막을 내린 이상 짧은 휴가도 이쯤에서 끝내야 했나 보다.
루나
으응? 그게 무슨 말이야? 끝이라니.
휴가는 끝나지 않았어! 누구 마음대로 끝내겠다는 거야?
하지만 해수욕장도 막혔는데…
다른 방법이 있어?
루나
당연하지. 마침 아세라가 없는 사흘 동안 플로라의 초호화 리조트에 묵는 걸로 체크인을 예약해 뒀거든.
이 근방 가게들이랑 유료 수영장도 전부 그 리조트랑 연계돼 있다고 하니까, 우리가 묵는 방으로 요금을 후불 처리해달라고 하면 돼!
초호화 리조트라니 어디서 난 돈이야?!
루나
아하하~ 간만에 카지노로 거하게 따냈더니 리조트의 가장 좋은 방에서 사흘간 자고도 남는 돈이 생겼거든!
또 카지노야?!
…응? 잠깐만…
평소처럼 카지노에 가서 빈털터리가 되어 왔다는 말에 화를 내려다가, 평소와는 다른 흐름의 이질감을 뒤늦게 인지했다.
카지노에서… 큰 돈을 따냈다고?
루나
그렇다니까~
…진짜?!
웬일이야?!
스마일
루나의 카지노 승률은 0을 향해 수렴 중.
그런데 큰 돈을 따냈다니… 데이터 오류 발생.
애초에 그렇게 큰 돈을 따내려면 베팅하는 금액도 만만치 않았어야 계산이 맞음.
하지만 루나는 늘 돈 한푼 없어 노숙하기 일쑤.
즉, 카지노에서 큰 돈을 따왔다라는 루나의 말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음.
루나
후후… 물론 두 사람 다 믿기지 않는대도 이해해.
하지만 라비스타의 천재 도박사, 루나 님께서 3일 밤낮을 지샌 끝에 결국 돈을 크게 불려오는 데 성공한 게 진실이란 말씀!
최고의 예언자에서 천재 도박사로 바뀌었어...
스마일
희박한 확률의 일이 아니라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발생함.
…두려움!
루나
무, 무슨 소리야! 나라고 항상 잃기만 하는 건 아니라고!
게다가 이건 플로라에서의 첫 휴가라고! 우리의 첫 여름 휴가를 그냥 보낼 수는 없잖아?
합숙 훈련이요, 합숙 훈련.
루나
분명 달님이 그런 내 간절한 마음을 알아주신 걸 거야…
최고의 여름을 보내게 해달라고 기원하며 뽑은 마지막 카드가 승리의 카드였지 뭐야!
덕분에 뒤에 기다리던 무서운 아저씨에게 무사히 돈을 갚고도 이 정도 여유를 부릴 만큼의 대박이 터졌다 이 말씀!
…방금 굉장히 무서운 이야기를 들은 것 같지만, 일단은 넘어가자.
루나
자자~ 우리에게는 3일밖에 시간이 없어요.
3일 뒤 아세라와 오메가가 도착하면 우리에게 뭐라고 하겠어?
스마일
내가 없는 동안 실컷 놀았으니까, 모자란 만큼의 보충 훈련을 실시하자!
최대한 혹독하게-!!
…라고 말할 확률 100%.
루나
정답! 아세라가 오면 이런 즐거운 시간은 거기서 끝이라고!
그, 그건…
…아마도 확실하겠지.
루나
자자, 알았지? 사흘 뒤 힘든 훈련으로 고생하기 전에, 지금이라도 플로라를 후회 없이 즐기자고!
그렇게 큰 돈이 갑자기 생겼다면, 이후의 일을 고려해서 절반은 여유분으로 남겨두고-
루나
응? 여유? 저축?
그게 뭔데~?
…라는 말을 해봤자, 전혀 통하지 않을 상대가 눈 앞에 있다.
루나
자자, 이러고 있는 시간조차 아깝다구! 다들 이 루나님만 믿고 따라와!
스마일
우, 우오오…!
그렇게 말한 루나는 나와 스마일의 손을 잡아 끌고 힘차게 걸음을 옮겼다.

스마일
우물우물…
비싼 밥… 비싼 값을 하는 것 같음…!
루나
응응, 입에서 녹잖아… 완전 맛있어!
웨이터
하하. 입맛에 맞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계산은 어떻게 해드릴까요?
루나
응, 전부 우리 방으로 달아줘! 체크 아웃할 때 한꺼번에 낼 테니까!
그렇게 어쩌면 나도 모르게…

루나
이 수영장, 우리 보이저 구원단이 전부 빌리겠어!
요금은 우리가 묵고 있는 리조트 객실로 후불 결제 부탁해~
이 분위기에 취해서…

루나
음? 이 수영복, 단장에게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 어때 단장?
아니 아니, 고민하지 마! 내가 사줄 테니까! 돈도 있겠다 이 정도는 넉넉하거든!
그럼 부탁드립니다!
아무 생각 없이 돈을 써댔는지도 모르겠다…
루나
여기, 저쪽에 있는 리조트와 협약을 맺고 있는 가게지? 그럼 나중에 체크 아웃할 때 후불로 낼 테니까-
가게 주인
아, 플로렌 프리미엄 리조트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저희는 협약을 맺은 가게가 아닙니다.
루나
으응? 아, 아니야?
가게 주인
네, 아직 저희가 오픈한 지 얼마 안 됐거든요.
아쉽지만, 아직 리조트와의 협약 계약은 체결하지 못한 상태랍니다.
루나
으으… 어쩔 수 없나. 그럼 지갑을 가지러 갔다오는 수밖에!

…
루나
없어… 없어…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
그렇게 나와 스마일을 데리고 통째로 빌렸던 수영장으로 돌아온 루나는 놓고 갔던 가방을 미친 듯이 뒤지기 시작했지만, 지갑은 보이지 않았다.
루나
으아아아… 아무리 찾아봐도 없잖아?! 대체 어딜 간 거야…!
스마일, 그쪽에 없어? 확실히 없어?!
스마일
…이쪽에도 없음. 확실함.
루나
말도 안 돼애애-!!
훌쩍… 훌쩍…
흐애앵… 내가 그 돈을 마련하느라 얼마나 애썼는데…
맛있는 것도 잔뜩 사주고, 좋은 수영복도 사주면서 뽐낼 기회였는데에…
스마일
루나…
루나
사고 쳐도 당분간은 눈 감아줄 수 있는 정도로 돈 쓰면서 으스대려고 했는데…!
스마일
…예상했지만, 상당히 가벼운 이유.
루나
흐애애앵~ 그러려고 했는데에-!
…진정하고 다시 차근차근 생각해 보자.
마지막으로 지갑을 꺼낸 게 언제야?
루나
크응… 그러니까… 아마 내가 플로라에 도착해서… 해변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혹시 누가 가져가기라도 하면 안 되니까 수영복 끈에 연결해서…
스마일
의문. 수영복 끈?
설마…

피서객
꺄아악―!!
상어다! 상어가 나타났어!
루나
우와악?! 상어?! 어디 어디!
스마일
부정. 플로라를 비롯한 열대 바다에서 발견되는 상어들은 이렇게 얕은 수심에서 머물지 않음.
루나
지금 그런 말할 때가 아니야 스마일! 얼른 나와!

스마일
…응.
바다에 빠트린 게 확실함.
…지갑을… 바다에…?
스마일
끄덕.
루나
흐애애앵…
루, 루나아…
루나
흐애애앵…!
루나아아아!!!
루나
흐애애앵-!!
스토리 및 일러스트 © Studio B-Side. 비공식 열람용 아카이브입니다 — 문의나 요청은 사이트 소개 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