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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R

회색빛 연구 · 챕터 16

회색빛 연구

프로페서M

그래, 믿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기대하고 있었다고 할까.

사각. 사각.

펜 끝이 종이를 긁는 소리만이 연구실을 채운다.

비는 그쳤다. 사건은 끝났다.

그녀들은 사무소로 돌아가 잠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처럼 연구일지를 쓴다.

연구일지, 제17회차.

관찰 기간: 개업일 ~ 첫 번째 사건 종결

연구 대상: 대상 G, 대상 L.

기억 동일성 97%, 감정 동일성 88%

제1 실험 개

총평.

대상들은 전 회차보다 나은 경향성을 보임.

그러나 특별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함.

16회차는 첫 사건의 이면을 끝내 보지 못한 채 종료됨.

하지만 17회차는 2차 분기점에 도달.

다만 도달 경로가 비논리적.

대상 G의 표현을 빌리면 감. 재현성 없음.

1차 평가.

지성 C+

육체능력 B

임기응변 A-

평가 항목 전반이 대조군 H에 크게 미치지 못함.

16회차까지의 결과와 동일.

마지막으로 특별함.

프로페서M

…

이건… 아직 보류해 두는게 좋겠군.

향후 전망

대상은 관찰자 본인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음.

현재 도달률로 보아, 최종 연구 결과는 16회차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

그러나 훌륭한 연구자는 편견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

결론은 마지막 관찰이 끝난 뒤에 쓰는 것이 원칙.

그러므로… 연구는 계속한다.

— 베이커가 221B. 비 그친 밤.

나는 펜을 내려놓았다.

의자에 몸을 기대자 낡은 등받이가 삐걱거렸다.

지쳤다.

몸이 아니라… 뭐라고 해야 할까.

그래. 회색이, 지겨웠다.

시선이 책상 한쪽으로 흘러간다.

스토리 일러스트

NOA 치안국 경감

그웬 레스트레이드

서부 재난 지역 참전 군의관

닥터 릴리 왓슨

스토리 일러스트

프로페서M

…슬슬 지겨워지려고 해.

열 일곱 번이나 같은 농담을 들었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내 인내심이 다하기 전에…

이 연구에서 색을 찾았으면 좋겠군.

그렇지 않으면…

나는 정말로 이 회색의 세계에 갇힐 테니까.

네가 말한 대로.

…셜리 홈즈.

넌 정말, 끝까지 재미없는 친구야.

경찰 신분증. 사진 속 여자는 지금보다 조금 어리고, 훨씬 더 자신만만하게 웃고 있다.

말라붙은 피가 묻어 있다.

그 옆에 의사 면허증. 이름 칸에는 릴리 왓슨.

토끼 인형 대신 청진기를 든 사진.

말라붙은 피가 묻어 있다.

스토리 및 일러스트 © Studio B-Side. 비공식 열람용 아카이브입니다 — 문의나 요청은 사이트 소개 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