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궤적에 물들어가는 신년의 밤! · 챕터 5
불꽃과 로켓의 전야제

축제가 코 앞으로 다가온 어느 날의 오후.
춤 연습에 몰두하는 아세라에게 응원의 기운을 북돋아 줄 겸, 여정 훈련을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잠시 거리를 거닐며 축제 준비를 구경하기로 했다.
축제가 가까워질수록 들뜬 마음과 기대감, 떠들썩한 웃음 따위가 한데 얽혀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루나
음~! 여기 튀김 아주 바삭바삭하고 맛있는데?
아세라
이 핫도그도 꽤 괜찮네.
단장도 한입 먹을래?
아세라가 내민 핫도그를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루나
자, 스마일도 간식 하나 먹어. 자, 여기 과일 사탕.
스마일
웁…! 단것 보다… 매운맛을 요구…!
루나
그럼 돌려줄래?
스마일
…싫다고는 안했음.
춤 연습은 이제 어때?
아세라
후후… 걱정하지 마시라.
이제 완벽하게 마스터했으니까!
남은 건 실전에서 보란듯이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구.
스마일
핥짝. 아세라. 춤을 마스터했다고 말하는 건 사실과 다름.
분명 어제 에핀델이 그렇게 말했음.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냥 그럭저럭 봐줄만할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아세라
그, 그건 에핀델의 기준이 너무 높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해!
걱정하지마, 단장.
반드시 우승할 거고,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하는 일은 절대 없을 테니까!
응, 나도 아세라를 믿어.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왠지 이렇게 모든 것이 잘 되어가는 것 흐름이 되면… 어째서인지 예상 못한 사고가 터질 것 같단 말이지.
자주 나오는 정석적인 클리셰라고.
로베르타
어라...?
로베르타? 그리고…
루그
안녕하십니까, 단장님.
나루
안녕하세요!
로베르타
어쩐지 낯이 익다 했는데.
단장도 단원들이랑 같이 축제 준비 구경중이야?
궤도 수색대도?
로베르타
맘편히 구경하는 거면 좋겠는데… 우리는 일이라서.
축제 기간이라고 해서 라비스타 전체가 평화로워지는 건 아니거든.
나루
오히려 눈코 뜰새없이 바빠지죠!
로베르타
인파가 몰려서 어떤 일이 생길지 예상하기가 어렵거든.
그래서 축제 시즌에는 이렇게 거리 순찰까지 해야 하고… 조금 있다가 또 다른 일도-
나루
그러니까 제게 이틀의 시간만 주시면!
이번 축제의 모든 위협 요소를 예상할 수 있는 축제 방정식을 완성해 드렸을텐데요!
그 방정식만 완성되었다면 팀장님이 피곤하게 직접 순찰을 돌지 않았어도-
으그가가각? 선배-?
루그
…얌전히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고 조용히 있는 쪽이 사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길입니다.
알겠습니까?
나루
아아알겠습니다-! 선배-! 이제 그만 내려줘요-!
로베르타
그러니까, 너희들이 내 몫까지 더 재미있게 즐겨줘. 난 그거면 만족…
-한다고 멋있게 말하고 싶지만, 역시 축제날엔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싶은 걸…
루그
팀장님…?
로베르타
아하하! 걱정 마. 그냥 바람일 뿐이니까. 해야할 일은 마저 끝내야지!
아무튼, 이번 로켓 점화식은 평소보다 훨씬 화려하다고 하니까 기대하라구.
나루
우우… 부러워요! 저도 로켓 점화식 보고 싶었는데!
로켓 점화식…?
예전 대화에서도 신경 쓰였던 이야기였다.
로베르타
뭐야. 모르는 거야?
로켓 점화식이야 말로 NOA 신년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로켓…? 역시 내가 아는 그 로켓을 의미하는 걸까?
로베르타
먼 옛날 사람들이 우주로 나가기 위해 사용한 물건이라나 뭐라나?
단장도 한번 보면 좋아하게 될 걸?
불꽃을 막 뿜으면서 하늘 저 높이로 사라지는 광경은, 제법 장관이거든.
맞구나…!
로베르타
로켓이 하늘 높이 날아가는 걸 보면서 사람들은 소원을 빌곤 하지.
그런데 로켓이랑 신년 축제가…
무슨 관련이 있는거야?
아세라
전설에 따르면… 별의 구원자와 그 동료들이 로켓을 타고 공허의 별과 싸우러 떠났대.
그 날짜가 바로 1월 1일!
그걸 기념하기 위해 아직까지 축제에서 점화식 행사를 진행하는 거래!
루나
으응? 내가 들은 건 조금 다른걸?
별의 구원자가 만든 로켓을 공허의 별에 쏴서 화려하게 폭발시켰다~는 이야기 아니었어?
스마일
둘 다 틀렸음.
별의 구원자는 로켓을 이용해서 사람을 달에 보내려했다고 함.
하지만 도중에 문제가 생겨서 6일간 우주를 표류하다가 기적적으로 생환.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알리시아, 문제가 생겼다라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유명.
도대체 뭐가 진짜야?
로베르타
뭐, 로켓 점화식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긴 하지.
그런데 언제부터 이어져 온건지, 시작이 뭐였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야기가 없네.
아세라
별의 구원자와 그 동료들이 시작해서 계속 전해져 내려온다고만 알려져 있어.
루나
에이에이~ 그런 게 다 뭐가 중요해 단장?
로켓, 날아가는 모습 엄청 이쁘다구? 그 다음 이어지는 불꽃 놀이도! 그거면 된 거 아냐?
스마일
소원을 비는 행위는 비과학적인 미신이지만…
로켓에 사용되는 공학적 기술 전반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있음.
예를 들면 추진제 화합물의 개량을 통한 비거리 증가라든가, 발사체의 구조공학적인-
루나
으아아~ 스마일이 하는 이야기, 하나도 못 알아듣겠으니까 그만~!
아세라
아무튼, 단장도 미리 어떤 소원을 빌지 정도는 정해두는 게 좋을걸?
트래벌 타임즈에서 읽었는데, 그 로켓이란 거 생각보다 엄청나게 빠르대.
뒤늦게 소원을 고르다간 타이밍을 놓쳐버릴지도 몰라!
로베르타
후후! 다들, 즐거워 보여서 좋네.
그럼, 남은 축제도 재미있게 즐기라구.
다시 일하러 가는 거야?
로베르타
응. 그래도 잠깐 정도는 여유가 생길 거라 기대했는데…
귀찮은 일이 하나 생겨버려서 그럴 여유가 없어져버렸지 뭐야?
나루
우우! 아쉬워요! 저도 축제 즐기고 싶었는데.
로베르타
후우! 어쩔 수 없지 뭐. 이게 우리가 하는 일이니까.
귀찮은 일?
로베르타
아아, 별 건 아니고. 축제와 관련된 부분들을 전반적으로 점검중인데…
조금 특별히 확인해 봐야 하는 물건이 있어서 말야.
나루
후후! 그게 말이죠! 무려… 별의 구원자와 관련된-
루그
견습, 그건 대외비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나루
…힉!
우우우우…! 루그 선배 아파요! 내려주세요…! 자, 잘못했어요-!
로베르타
후후, 그렇게 되었으니 우린 그만 실례할게.
축제, 즐겁게 즐기도록 해!

그렇게 잠깐의 여유로운 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올해의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결전의 무대 앞에 집결했다.
모두 모였지?
아세라
…응!
흐읍- 휴우~…
살짝… 뭐랄까…
마수들을 상대하기 전보다 더 긴장되는 기분이 들어…
루나
기합이 너무 들어가 있잖아! 릴렉스해~ 릴렉스~
어쨌든, 오늘의 테마는 파티잖아?
이것저것 어려운 생각은 내려놓고, 그냥 즐긴다는 마음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스마일
루나의 말이라는 것 때문에 설득력은 부족하지만, 동의.
루나
뭐-!
스마일
과도한 긴장은 근육을 굳게 하고 혈액 순환을 방해.
무도회를 앞둔 아세라에게는 좀 더 가벼운 마음가짐이 필요.
루나
오오! 거봐, 과학자님께서도 그러시다잖아.
자, 단장님도 한마디!
음, 그러면…
보이저 구원단, 모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여정의 평가전처럼, 승패를 겨루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건 아니니까.
파티를 즐기자!
아세라
…응! 그래!
…고마워, 단장. 그리고 모두들.
루나
좋았어! 그럼, 활짝 웃으면서 파티장으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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