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달, 그리고 검 · 챕터 12
같은 하늘 아래에서
세 사람을 짊어지고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먼저 일어난 세르팡과 토토가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봤고.
뒤늦게 눈을 뜬 린이 페이를 놓쳤다고 이야기하자 둘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첫차를 타고 NOA에 돌아와 셋과 헤어진 후, 구원단 본부에 돌아오니 아세라가 뛰어나왔다.

아세라
뭐야, 단장? 왜 이렇게 늦게 왔어?
NOA를 안내하는 간단한 의뢰 아니었어?
아무튼 잘됐네! 방금 요리 끝났거든.
레시피랑 조금 다르지만 맛있을 거야. 식기 전에 와서 들어!
코를 찌르는 시큼한 냄새에 위장이 다시 한번 경련을 일으켰다.
말하지 않으면 마음은 전해지지 않는다…
아세라
응? 뭐라고 했어?
아세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아세라
하고 싶은 말…?
뭐, 뭐야? 갑자기? 잠시만! 마음의 준비가…!
솔직히 네 음식, 맛없어.
다음부터는 내가 요리할게.
아세라
……뭐?
후후…
후후후, 후후후후후…
정신 차려, 아세라… 돌아와…!
스마일
의문. 무슨 소란?
루나
…에휴~
단장이 말해버렸어.
스마일
의미 불명. 상세한 설명을 요구.
루나
아세라가 만든 음식이 맛없다고 말해버렸다구…
스마일
실화…?
루나
진짜야.
…단장도 참.
솔직해도 너무 솔직해서 문제란 말이지~
이후, 실의에 빠진 아세라를 달래느라 한참 동안 고생했다.
다음 날, 의뢰를 수주하기 위해 캔들 스퀘어에 들렀는데.
???
아.
린
단장님, 무사히 들어가셨나요?
세르팡
안녕, 단장~
토토
꾸룩.
안녕, 푹 쉬었어?
린
후후, 네. 덕분에요.
…무슨 일로 캔들 스퀘어에 있냐고요?
당주님에게 연락해서 페이를 찾았다고 말씀드렸어요.
이번에는 잡지 못했지만…
세르팡
아무튼 NOA를 안내해 줘서 고마워, 단장. 지명 의뢰 성공이야. 그리고…
내 의뢰도 들어줘서 고마워. 나중에 내가 디저트 살게! 알겠지?
토토
꾸룩!
이제 동대륙으로 돌아가는 거야?
세르팡
그게… 에헤헤~
린
페이를 잡기 전까지 돌아오지 말라고 하셔서…
한동안 NOA에 머무를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자주 만나겠네? 잘 부탁해
세르팡
에헤헤~ 우리도 잘 부탁해, 단장.
토토
꾸룩!
린
후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저희를 찾아주세요.
이번에 받은 은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때, 멀리서 세 사람이 다가왔다.
루나
오늘은 괜찮은 의뢰가 하나도 없네! 텄다, 텄어!
스마일
동의. 반박할 수 없는 진실.
아세라
단장, 뭐해? 옆에 애들은 누구야?
린
처음 뵙겠습니다. 단장님의 동료분들이시군요.
저는 동대륙의 풍월당에서 온 린.
세르팡
나는 세르팡. 그리고 여기는 토토.
토토
꾸룩!
린
이번에 단장님에게 도움 받아서 인사드리려고 찾아왔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세르팡
맞다, 그런데 단장.
응?
세르팡
어제 대체 무슨 일 있었어?
린 사저, 아침부터 허리가 아프다고 그러던데.
토토
꾸룩.
…?
린
…?!
아세라 & 루나 & 스마일
…?!!
모두
?!?!?!?!?!?
아세라
다, 단장?! 그게 무슨 소리야!? 길 안내라고 했잖아?!
어, 어쩐지 며칠 뒤에 왔을 때부터 수상했어…!
스마일
생물학 정보 열람 중. 대기.
루나
뭐지…? 세계선이 또 어디서 변경된 거지…?
린
잠시만요! 오해예요! 허리가 아픈 건 모든 힘을 사용해서…! 으, 응?!
뭐, 뭔가 이상하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사용하지 않던 근육까지 사용해서…!
멈춰, 린. 오해가 깊어지고 있어.
리사
단장님! 의뢰를 완벽히 해결하셨다면서요?
후후! 이걸로 보이저 구원단의 명성이 동대륙에도 널리 퍼지겠어요!
아세라
설명해, 단장! 내가 이성을 잃기 전에 빨리!
린
지, 진정하세요! 단장님의 잘못은 없어요, 전부 제 잘못이니까…!
세르팡
단장?! 얼굴이 화이트 초콜릿처럼 하얘졌어!
스마일
원인 분석 완료. 아세라가 단장의 경동맥을 압박.
루나
자세히 보니까 봉황이잖아? 엄청 귀엽게 생겼네!
토토
꾸룩!
리사
어라?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다시 와야겠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단장님!

페이
끄응… 린 녀석…
몰라보게 강해졌군… 아직도 허리가 아프다니…
무도가 H
끄으윽… 무시무시한 녀석…
무도가 I
혼자서 이만한 수를… 꾸엑?!
페이
떼로 몰려다니면서 아녀자나 희롱하다니.
무인으로서 부끄러운 줄 알아라! 냉큼 사라져라!
모두
히익~!
페이
몸풀기도 안 되는 녀석들…
역시 최고의 수련은 강자와의 대련인데… 으음…
…핫! 상관없나?
린, 세르팡, 토토, 단장…
같은 하늘 아래에 있으면.
언젠가 또 만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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