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워즈 : 5월의 신부 대결전 · 챕터 9
BFB

에핀델
저 분은…?
카르멘!
무사히 돌아왔구나!
카르멘
후후, 모나스티르의 방패인걸요. 이 정도로는 다치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후후.
나름 급하게 찾아 헤맸는데...
다른 여성분과 분위기를 내고 계셨군요, 단장님?
자, 잠시만...! 오해야…!
에핀델
…외람됩니다만, 귀하? 무엇이 오해라는 말씀이시죠?
귀하께서 저와 동행하기로 한 부분일까요?
...아니면 저를 앉히고 제 다리에 소, 손을 얹으신 부분일까요?
그렇게 말하면 이상하잖아?!
카르멘
흐응…
그래서 다치신 거군요? 단장님을 지키느라.
수고하셨어요. 단장님도 고마워하실 거예요.
그럼, 이제 다시 인계받도록 할까요?
에핀델
네?
카르멘
단장님의 신병을요.
단순한 동행이라는 말씀처럼, 영애께서 이렇게까지 몸을 다쳐가며 하실 일이 아니에요.
에핀델
그, 그건…
카르멘
여기 앉아서 상처를 돌보세요. 괜찮겠죠, 단장님?
에핀델
단장 귀하…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를 찾아 머릿속이 무섭게 회전하고 있던 그때였다.
무기상인
으음… 옆에서 계속 듣고 있었는데요.
결국 두 분 다 단장님을 안전한 곳에 모신다는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거라면 제게도 해결책이 있거든요! 마침 준비가 끝났다는 연락이 와서요.
단장님은 제가 데려가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에핀델
…네?
카르멘
뭐라고요?
무기상인
말 그대로입니다. 교회로 단장님을 데려가는 역할은 제가 맡겠다는 뜻입니다.
에핀델
…저희, 서로 소개를 나누었던가요?
무기상인
이런, 내 정신 좀 봐. 그러고 보니 저는 NOA에서 유명하지 않았죠.
파렌에서 무기를 팔며 먹고 살던 사람입니다.
카르멘
…기억났어요. 여기저기서 화기와 구급약을 팔던 사람이군요.
하지만 지금 단장님을 데려가겠다는 건… 경쟁에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요?
무기상인
뭐, 그렇게 받아들이셔도 어쩔 수 없죠.
에핀델
…감당할 수 있겠나요? 구원자도 아닌 몸으로.
무기상인
그럼요. 싸우는 건 제가 아니니까요.
BFB? 현 위치로.
하하, 제때 준비가 안 되면 어쩌나 걱정했죠.
6연장 기관포와 합금 장갑판, 소형 해석기관을 이용한 지능형 전투인형입니다.
인형의 도시 파렌의 역작, 베스트셀러 군용 자동인형 BBB… 의 개조판!
벌리스틱 포트리스 브라이드, 줄여서 BFB입니다!
에핀델
…치마를, 입고 있네요?
철판이지만.
카르멘
부케도 들고 있네요.
총신에 꽂아놓은 거지만.
무기상인
하하, 외장 바꾸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하마터면 참여도 못 할 뻔했다니까요.
하여튼! 보시다시피 저의 BFB가 단장님을 안전한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카르멘
못 믿을 말이라는 건 스스로도 이해하고 계시겠죠?
무기상인
글쎄요, 못 믿을 말일 수도 있지만…
단장님을 안전하게 호위한다는 점에서는 제 쪽이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자부합니다만.
에핀델
무슨…!
무기상인
두 분은 결국 한창 나이의 아가씨들.
거기다, 단장님을 데리고 다니며 다른 경쟁자들과 싸우고 있죠.
누가 봐도 오해가 쌓일 수밖에 없는 모습 아닌가요?
여러분이 단장님을 호위해 봐야, 사태 진정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두 분과 단장님이 함께 하고 있는 걸 보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단장님을 얻기 위해 열렬히 분투하고 있는 이 축제의 적극적인 참여자라고 생각할 테니까요.
카르멘
…
에핀델
…당신은 뭔가 다를 것처럼 이야기하는군요?
무기상인
그럼요, 저는 다르죠.
단장님과 함께 입장하는 건 저 거대 로봇 BFB니까요.
에핀델
그게 무슨 상관이라는 거죠?
무기상인
이런, 조금만 생각해 보십시오.
BFB가 단장님을 호위하며 교회로 향한다고 해도, 아무도 단장님이 이 거대 로봇과 결혼한다고 생각하지는 못할 것 아니겠습니까?
카르멘
그… 그건…
무기상인
세간에는 그것도 가능을 외치는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두 분을 보고 오해할 사람들 보다야 적겠지요.
에핀델
난장판을 부추기며 무기를 팔고, 저런 거대한 병기까지 끌고 온 사람이…
이제는 단장님을 안전하게 모시겠다고요? 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런 이타적인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는 분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무기상인
역시 오를랑의 보라매. 날카로우시군요.
얘기하신 대로, 저는 대의적인 선을 위한 행동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유치한 사랑 놀음 같은 것에도 관심 없지요.
하지만 승자라는 타이틀에는 관심이 많아요.
단장님을 차지하게 위해, 오늘 NOA에서 온갖 강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풍월당의 강자, 모나스티르의 부기사단장, 그리고 오를랑 영애.
그런 상황에서 최후의 승리를 제 병기가 거둔다면, 이 이상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있을까요?
이 무너진 치안 속에서, 상황을 제압하며 VIP를 충실히 보호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면…
제 벌리스틱 포트리스 브라이드는 분명 베스트셀러가 될 겁니다…!
겨우 무기 판촉 때문에…?
무기상인
겨우 무기 판촉이라뇨, 누군가에게는 생계가 걸린 일이란 말입니다.
자, 그럼 단장님은 제가 받겠습니다.
단장님을 위한다면, 그리고 더 이상 난동이 커지길 원치 않으신다면…
방해는 하지 말아주시죠.
카르멘
…
에핀델
뭘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거예요…!
더 다가오면 베겠어요!
카르멘
자, 잠깐-
무기상인
흐음, 협력하실 생각이 없다라. 그것도 나쁘지 않죠.
성능 과시 역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니까요.
BFB?
두 분을 진정시켜 드려라.
인형 도시의 역작이라는 말이 허명은 아닌 듯, BFB가 내뿜는 화력은 압도적이었다.
끊임없이 퍼부어지는 총탄의 세례는 둘의 접근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에핀델
큿, 화망 때문에 접근하기가…
그러면 총구보다 빨리 달리면 그만이에요…!
무기상인
으음, 끈질기신데…
에핀델 님, 설마… 이 싸움에 진심이신 건 아니죠?
에핀델
…!
무기상인
여기저기 무기를 팔며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들리는 이야기들이 많아져서요.
오를랑 가의 연애는… 개인의 일이라기 보다 가문의 일이라고 알고 있는데 말이죠.
에핀델
뭘 안다고 함부로…
무기상인
솔직히 본인도 느끼시잖아요?
그 때문인지 오를랑 영애께서는 연애 쪽으로는 아주 보수적이시죠.
단장님 같은 인기인에게는 꽤 불리한 조건이에요, 그거.
고작 손수건 같은 데 의미부여하시는 동안, 다른 여성분들은 볼 장 다 보고 깃발까지 꽂을 거란 말입니다.
에핀델
…큿!
무기상인
질 게 뻔한 싸움에 진심으로 도전하고 싶으세요?
그러기엔 아가씨가 잃을 게 너무 많지 않습니까?
가주의 체면이라던가, 위엄이라던가?
에핀델
그건…
BFB
<<빈틈 발견.>>
카르멘
영애, 등 뒤에!
에핀델
네? …꺄악?!
카르멘
물러서세요!
제가 엄호할 테니까...
무기상인
아, 카르멘 경께도 할 말은 있죠.
단장님을 안전하게 지키는 게 목표라고 하셨잖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동료일 텐데, 대체 왜 싸우고 있는 거죠?
카르멘
…
무기상인
혹시 그건 핑계고, 속내는 다른 거 아닙니까?
카르멘
속내라. 시간을 끌어서 빈틈을 만들려는 그쪽 속내처럼요?
무기상인
하하, 날카로우시긴.
하지만 그건 말 돌리기일 뿐이잖아요.
얄미운 신부 후보들은 모두 쳐내고, 진짜 5월의 신부라도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경호원이니 어쩔 수 없다, 고 스스로를 속여가면서요.
카르멘
…
그런 말로 흔들려고 하셔봤자…
무기상인
흠. 하지만 흔들렸죠?
모나스티르의 방패라는 분이, 공격을 전혀 못 보고 있지 않습니까?
카르멘
?!
화약 냄새가 코를 찌른다.
패자의 신음을 춤곡 삼아, 찢어진 면사포와 드레스 자락이 하강의 왈츠를 춘다.
땅에는 쓰러진 카르멘과 에핀델.
카르멘, 에핀델!
그리고 앞에는, 홍조를 띄우며 내게 다가오는 우람한 자동인형이…
무기상인
저는 전투의 전문가는 아니고, 무기의 전문가입니다만…
수많은 전장을 지나쳐온 사람으로써 한가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있지요.
진심을 걸지 못하는 자는, 승리를 거머쥘 자격이 없습니다.
자아, 그럼 단장님? 슬슬 가실까요?
제가 안전하게 보호해 드리겠습니다.
BFB? 포박해.
배가 열리고 안에서 강철 집게가 튀어나와 내 허리를 감쌌다.
BFB
<<포획 완료!>>
<<당신은 이제 내 사랑의 포로야!>>
으아아악! 이거 놔!
그냥 병기 아니었어?! 이 대사는 뭐야?!
무기상인
아, 축제의 흥을 돋우려는 커스텀 사양일 뿐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혹시 단장님도 그것도 가능쪽이신가…?
그럴 리가 없잖아!
무기상인
하하하, 부끄러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만약 필요 하시다면 저에게 살짝 귀띔으로 알려주셔도 됩니다.
자, 그럼 교회로 가실까요?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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