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워즈 : 5월의 신부 대결전 · 챕터 2
리허설

프레이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며칠 뒤.
축제의 리허설을 하는 날이 찾아왔다.
방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곧 노크 소리가 들렸다.
카르멘
안녕하세요, 단장님?
축제 전일의 리허설을 위해 모시러 왔어요.
카르멘이?
카르멘
네. 축제 기간동안 단장님을 수행하게 되었답니다.
단장님에 대한 전속 호위 및 비서 업무를 제가 전담할 예정이에요.
의전 지침상 이런 중요한 자리는 샤를 기사단장님께서 맡아야 하겠지만…
샤를 님은 모나스티르를 경비해야 해서, 제가 대리로 파견되었답니다.
부디 결례로 생각하시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럴 리가.
카르멘
후후, 이해에 감사드려요.
대신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기사단장님의 안부 말씀도 전해드릴게요.
비록 본인은 참석하지 못하오나 단장 귀하는 즐거운 축제를 즐겨주시오-!
…라는 전언이에요.

우울해하고 있을 샤를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중에 만나면 위로차 케이크라도 사주자…

비서는 그렇다 쳐도, 호위 업무라니?
위험한 일이 있는 거야?
카르멘
후후, 물론 마수를 상대할 일은 없어요.
하지만 말씀드렸죠? 단장님은 NOA에서 유명하신 분이라고.
예기치 않은 인파가 몰리거나, 갑자기 달려드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사소한 불편을 막기 위한 역할이라고 봐주시면 돼요.
그런 거라면야.
그럼 잘 부탁할게.
카르멘
저야말로요.
그럼 모노리스의 교회로 모시겠습니다. 이쪽으로.

카르멘
…
이렇게 단둘이 뵙는 건 오랜만이네요.
별 탈 없으신가요?
응. 카르멘은?
카르멘
후후, 걱정해 주신 덕에요.
기사단은 평소와 똑같아요. 마수의 준동도 없고, 평화로운 나날이거든요.
샤를 기사단장님의 요새 최대 고민이 입단 환영사를 더듬지 않고 외기일 정도니까요.
프레이 공녀님은… 네. 평소와 똑같다는 말이면 설명이 되겠죠?
특히 이번 축제를 준비하실 때는, 잠도 줄여가며 동분서주하셔서 걱정될 정도…
으음…
카르멘
…단장님? 왜 그러시죠?
항상 샤를이나 프레이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네 이야기를 들은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카르멘
…
후후, 예상치 못할 말씀을 하시는 건 여전하시네요.
하지만 저에 대해 알 건 모두 아시는걸요?
모나스티르 기사단의 부기사단장, 그리고 기사단의 방패.
그게 전부는 아니지 않을까?
카르멘
음, 호기심이 너무 많은 아이는 곤란한데.
…아. 도착했네요. 우선은 교회로 들어갈까요?
사소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많을 테니까요.

인부 A
자, 샹들리에 올라갑니다! 주의해 주세요!
사제
성유물에 안 닿게 조심해 주세요!
다들 부산하네.
카르멘
이 장소가 축제의 하이라이트니까요.
선발된 5월의 신부는 만종과 함께 모나스티르의 대성당에 들어선다.
그리고 모두의 축복 속에서 카라꽃 화관을 쓰고, 내년의 풍요를 기원한다.
여기가 바로 대성당의 역할을 해줄 장소예요.
모나스티르의 소녀들이라면 누구나 카라꽃 화관을 쓴 자신을 꿈꾼답니다.
그렇게 말하는 카르멘은 어딘가 먼 곳을 보는 것 같았다.
보이지 않는 가상의 지평선, 혹은 자신의 과거.
카르멘은 어때?
카르멘도 화관을 원하는 소녀였나?
카르멘
저, 말인가요?
…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기사단에 들어가기 전… 혹은 이 방패를 들기 전.
아직 그런 꿈을 꾸는 사치가 용납되는 시절이었다면요.
…
카르멘
후후, 표정이 너무 투명하신 거 아닌가요?
말씀드렸잖아요. 호기심이 너무 많은 것도 곤란하다고.
그리고 저는 제 역할에 딱히 불만이 없답니다?
모나스티르의 방패는 5월의 신부가 못 하는 걸 할 수도 있으니까요.
예를 들면… 단장님의 비서로서, 알려지면 곤란한 일을 처리해 드릴 수 있고요?
…알려지면 곤란한 일?
카르멘
이런, 역시 그 부분에 집중하시네요?
예를 들어서, 이런 걸…
카르멘이 내 목에 두 팔을 둘렀다.
카르멘…?
거리가 좀 가까운데…
카르멘
가만히 계세요.
여정 단장님의 옷깃이 이렇게 구겨져 있다니.
남들이 알아채면 곤란하지 않겠어요?
…옷깃 얘기였구나.
카르멘
다른 걸 기대하셨나 보네요? 귀여우시긴.
자, 그럼 분위기 환기는 여기까지.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대회 관련 서류와 연설문을 가지고 와야 해서요.
착한 아이처럼 얌전히 기다리시면 칭찬해 드릴게요.
…칭찬은 안 해줘도 돼.
카르멘
후훗, 그럼 잠시.
…
카르멘이 매만져준 옷깃을 무심코 다시 만지며, 나도 모르게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음을 깨달았다.
스토리 및 일러스트 © Studio B-Side. 비공식 열람용 아카이브입니다 — 문의나 요청은 사이트 소개 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