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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R

웨딩 워즈 : 5월의 신부 대결전 · 챕터 11

논리보다는 마음

무기상인

…슬슬 시간이 다 되어가네요.

만종이 울리면 이번 축제는 저의 승리로 끝나겠군요.

나:

크윽…

무기상인

뭐, 하여튼 다른 도전자는 오지 않는 모양이군요.

이로써 공식적인 승자는 제가…!

???

누가 그렇게 놔둔다고 했죠?

무기상인

…음?

나:

카르멘! 에핀델!

만신창이잖아?!

카르멘

후훗, 죄송합니다. 조금 늦었어요.

에핀델

만신창이가 아니라, 만전이랍니다.

무기상인

제가 고용한 신부들을 모두…?

에핀델

전부 쓰러뜨렸습니다.

무기상인

자, 잠시만요. 두 분.

잠시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시죠.

말씀드렸듯이, 저는 단장님과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런 일에 진심이 되는 것만큼 유치하고 바보 같은 일이 없죠.

아까 모두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에핀델

유감이네요.

저희는 모두, 진심인지라.

무기상인

아니…

이제 와서요?

카르멘

전혀요. 진심은 부끄러워할 게 아니니까.

이걸 이해하지 못하신다면, 더 드릴 말은 없어요.

무기상인

무슨 그런 억지가...

…좋습니다, 협상은 결렬이군요.

BFB, 재가동!

BFB

<<도둑고양이 두 마리 감지. 격퇴 프로토콜 개시.>>

<<압도적인 성능으로 마음을 빼앗아주겠어요!>>

<<그것이 틀림없이 사랑이니까!>>

나:

조심해!

카르멘

오를랑의 영애님?

이번만 협력할까요?

에핀델

따라오고 싶으면 오세요. 상관없으니까.

…옵니다!

BFB

<<구동부 파손. 움직임 불가능.>>

<<발악 패턴 전개. 과열 관련 알고리즘 제거.>>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어요!>>

나:

뭔가 온다!

카르멘

에핀델 양, 제 뒤로!

에핀델

알고 있어요!

카르멘

큭…!

무기상인

…대단하군요. BFB의 무제한 사격을 막아내는 방패라니.

저건 콘크리트 벽도 꿰뚫는 총탄인데.

후후, 하지만 BFB의 휴행탄은 무려 3분간 지속 사격이 가능한 양.

방패 째로 우그러뜨리는 탄환 세례를 과연 견딜 수 있을까요?

카르멘

오를랑 영애. 허세 부리지 말고, 확실하게 말해보세요.

그 발목으로, 날 수 있나요?

에핀델

...

한 번. 한 번은 날 수 있어요.

카르멘

유리폭풍 속에서도요?

에핀델

그 도발, 받아들이죠.

무기상인

전진해, BFB! 화력으로 찍어 눌러!

카르멘

…지금!

스토리 일러스트

땅을 힘차게 박찬 카르멘이 스파크를 튀기며 바닥을 미끄러졌다.

방패의 각도가 바뀌며, 도탄 역시 하늘로 솟구쳤다.

솟구친 탄환이 향한 곳은…

나:

…샹들리에?!

무기상인

샤, 샹들리에가 떨어진다!

BFB! 피해!

BFB

<<충격… 시야 소실.>>

<<시야 회복까지 5초.>>

스토리 일러스트

카르멘

지금!

그 순간 카르멘이 검을 뽑았다.

곧은 궤도를 그리며 날아간 검이 BFB를 직격했다.

무기상인

바보 같긴, 그래봐야 장갑판에 꽂혔을 뿐이에요!

치마형 공간장갑이라 본체까지는 닿지도 않았을 겁니다!

카르멘

네, 저것만으로는 타격을 못 주겠죠.

무기상인

그게 무슨…

…?! 다른 한 명이 언제 저기까지…!

한 발만으로는 도약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에핀델은, 카르멘이 박아 넣은 검을 디디고-

세차게 날아올랐다

스토리 일러스트

에핀델

보였어요, 목덜미 뒤...!

BFB

<<!!>>

에핀델

맹금의… 사냥!

BFB

<<메인 헤드… 절단…>>

<<표적 식별 불가… 해석기관 정지…>>

<<결혼은… 인생의… 무덤…>>

에핀델

후우…

이걸로 우리의 승리, 입니다.

카르멘

단장님은 저희가 받아 가고자 하는데.

어디, 더 하실 말씀 있나요?

무기상인

…

아아악! 저게 얼마짜린데!

대체 왜 이러는 건데요!

실제로 결혼할 것도 아니라면서요!!

에핀델

부정할 생각은 없어요.

민폐이고, 엉망진창에, 억지투성이었죠.

카르멘

단지… 그걸 드러낼 용기를 조금 냈을 뿐이랍니다.

그러니 심판은 당신이 아닌, 당사자에게 받도록 할게요.

무기상인

몰라! 바보! 멍청이들! 평생 결혼이나 해라!

BFB! BFB! 괜찮니 BFB! 아아, 나의 BFB가…!

기다려…! 내가 곧 고쳐주마아아…! 아아…!

나:

에핀델, 카르멘!

나:

이겼구나!

카르멘

단장님, 다치신 곳은 없으신가요?

에핀델

…아, 귀하. 무사하셔서 다행이네요.

드레스는 찢어지고, 그을음투성이가 된 두 신부.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빛나는 모습이었다.

나:

아…

종이 울렸어.

저녁 6시.

축제의 끝을 알리는, 그리고 '5월의 신부'의 탄생을 알리는 만종 소리가 교회 탑에서 울려 퍼졌다.

스토리 및 일러스트 © Studio B-Side. 비공식 열람용 아카이브입니다 — 문의나 요청은 사이트 소개 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