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설원과 불협화음의 듀엣 · 챕터 7
Mission: I'm Possible

트리쉬
확실히…
환기구라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긴 하네.
별관까지 이어져 있는 것도 제대로 보이고.
에밀리
하지만 이 방법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환기구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는 하나뿐.
게다가 그 위치는 별관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반대편에 있죠.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환기구에 들어가는 건…
트리쉬
후! 후후후…!
에밀리
갑자기 왜 웃는 거죠?
트리쉬
후후. 잠자코 보고 있으라구.
어디보자… 이것도 아니고…
이건 당장 필요 없을 것 같고…
으음… 아, 여기 있다!
자. 이게 있으면 그 문제는 해결이라구.
에밀리
이게… 뭐죠?
트리쉬
칼라이드 개척단이 사용하는 마도공학 스캐너야.
가운데 버튼을 눌러서 발동시키면, 주변의 구조를 단번에 지도로 만들어서 보여주지.
그러니까, 환풍구에 들어가서 이 스캐너를 작동시키면-
별관으로 향하는 길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단 말씀!
에밀리
…!
트리쉬
아하하! 감탄해도 좋아.
일류 헌터 특! 남들이 보지 못하는 멀리까지 내다봄!
자, 이제 별관으로 쳐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거지?
어서 가자구!
에밀리
…잠깐만요.
트리쉬
왜 그래? 아직 뭔가 남았어?
에밀리
여기 남겨둔 다른 도구들 말입니다.
트리쉬
…응? 별로 필요 없는 것들 아니야? 괜히 몸만 무거워질 것 같은데.
에밀리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몇 개 더 챙겨보죠.
트리쉬
뭐야, 드디어 너도 내 쇼핑의 가치를 알아주는 거야?
에밀리
크읏…! 아직, 트리쉬가 어리석은 소비를 한다는 생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트리쉬
아하하! 부끄러워하기는. 순순히 인정하면 좋을 텐데!
음… 그럼… 자동 연장 마술 로프랑, 만능 다용도칼 mk.7, 그리고…
에밀리
이 부적도 가져가죠.
트리쉬
어라, 의외네?
너라면 미신 같은 비효율적인 건 믿지 않습니다 같은 말이나 할 줄 알았는데.
에밀리
…원래 전장에 서는 사람들은 미신을 잘 믿습니다.
트리쉬
후우… 후우…
여기… 너무 더운데…?
에밀리
비좁은 통로에… 두 명이나 들어와 있으니… 당연하죠…
조금만 참아주세요… 지도에 따르면… 조금만 더 가면 별관 중앙에 도착합니다…
???
끄으으-
트리쉬
…?! 방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
에밀리
별관 중앙 쪽입니다…! 조금만 더 서두르죠.

에밀리
이건…
트리쉬
캔들 스퀘어 주변에 왜 그렇게 인적이 드문가 했었는데…
겁에 질린 구원자
끄으으으…
에밀리
전부 여기에 잡혀 있었던 거군요.
에밀리
사람을 무슨 화물처럼…
트리쉬
저기 봐. 그 검은 돌이 잔뜩 쌓여 있어.
가운데에 있는 저 알처럼 생긴 커다란 돌덩이는…
에밀리
그 사람이 말했던 괴석이겠죠.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쪽 구석에 쓰러져 있는 사람. 분명 아까 밖에서 봤던 메이드 아닌가요?

통통한 메이드
으음… 냐… 음…
트리쉬
맞는 것 같은데…?
뭐지? 똑같은 사람이 두 명이 있을 리는 없고…
에밀리
쉿…! 트리쉬. 저기 누가 들어옵니다.
겁에 질린 구원자
읍! 읍! 으브븝!
선임 메이드
너무 겁먹지 마세요. 후후.
모든 것이 다… 순리대로 흘러가고 있을 뿐이랍니다.
겁에 질린 구원자
으읍…!
트리쉬
저, 저것 봐…!
에밀리
저 괴석에서 흘러나온 어두운 기운이…
사람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아마… 칼라이드 지부의 선임 메이드, 아니 모든 메이드가 저런 상태였을까요?
그때 느꼈던 위화감은 이것 때문이었나…
선임 메이드
후후. 이제야 껍데기를 벗고 제 모습을 되찾으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겁에 질린 구원자
으으… 으…
선임 메이드
따라오세요.
트리쉬
사람을… 복사해내고 있어…?
그럼 저기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전부…
에밀리
같은 짓을 당한 사람들이겠죠.
트리쉬
크읏…! 잘도 이런 짓을…
에밀리
진정하세요 트리쉬. 일단 사람들을 구하는 게 먼저입니다.
트리쉬
…맞아. 그럼 일단 사람들을 먼저 방 밖으로 빼내자구!
잠시만 기다려! 내가 금방 내려가서-
에밀리
자, 잠시만요…!

트리쉬
우왓-!
통통한 메이드
크르륵…!
…쩝. 쩝쩝…
업무 중에 먹는 간식… 크르륵…
빗자루를 든 메이드
어디… 구석에… 크르륵… 박혀서 잘 곳 없나…
에밀리 & 트리쉬
…?
트리쉬
…! 크, 큰일날 뻔했네…
바닥에 깔려 있는 저 검은 기운…
저기에 닿으면 저 가짜 인간들이 눈치를 채는 것 같아.
이러면 상황이 좀 어려워지겠는데…
에밀리
트리쉬. 밧줄, 챙겨오셨죠?
트리쉬
응. 여기 챙겨 왔지.
에밀리
그걸로, 제 몸과 트리쉬의 몸을 꽉 묶어주세요.
트리쉬
엣? 에? 나랑 널 묶으라고? 뭘 하려고?
에밀리
괴석이 문제라면, 괴석을 치우면 됩니다…!
…오래전 받았던 침투 훈련이 드디어 빛을 발할 때가 온 것 같군요.
트리쉬
시키는 대로 단단히 묶기는 했는데…
정말 이대로 내려간다고?
에밀리
걱정 마세요. 이 정도 높이에서의 강하라면, 훈련 때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입니다.
자, 갑니다! 흐읍…!

트리쉬
큿…! 됐어…?
에밀리
이제 조금씩 내려가겠습니다…! 꽉 붙잡아주세요 트리쉬!
트리쉬
그게… 말이 쉽지…!
여기서… 버티는 게 쉬운 일인 줄 알아…?!
에밀리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리쉬
크으읏…! 알았어…!
안 그래도 더워 죽겠는데…!
…잠깐만! 땀방울 하나가 떨어질 것 같아!
에밀리
…?! 아, 안 됩니다. 트리쉬, 조금만 참아주세요!
트리쉬
땀이 흐르는 걸 내 마음대로 어떻게 참으라고…!
떠, 떨어진다! 안 돼…!
에밀리
으읏…!

트리쉬
…에밀리?
에밀리
후우… 이제 괜찮습니다.
주머니에 있던 손수건으로 받아냈습니다.
트리쉬
하아… 다행이다.
이제… 슬슬 잡을 수 있지?
이거… 버티기 힘든데…!
에밀리
이제 거의 다 됐습니다. 잡았어요…!
트리쉬
그럼… 들어 올리면 되지?
에밀리
…
트리쉬
왜 대답이 없어…?
에밀리
…죄송합니다.
트리쉬
…뭐? 왜? 또 뭔데?
에밀리
이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트리쉬
야앗…?!?! 너만 믿으면 된다고 그래 놓고선…!
치잇…! 너 다시 올라와! 내가 단숨에 해결할 테니까!
에밀리
어, 어어! 트리쉬! 흔들면 안 됩니다! 균형을 잡기 어렵습니다…!
트리쉬
그러니까 빨리 올라오래도?
에밀리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면 될 수도…!
트리쉬
실패한 주제에 시끄러워…! 이럴 땐 오히려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
흔들지 말고 가만히 좀 있어봐! 이러다 환풍구가 무너지겠어!
에밀리
공중에서 어떻게 가만히 있습니까!
트리쉬
무, 무너진다…!

트리쉬
우와아앗-!
에밀리
…크읏!
트리쉬
칫! 처음부터 널 믿는 게 아니었는데!
에밀리
…면목 없습니다.
선임 메이드
흐음… 의외의 장소에서 다시 뵙는군요.
에밀리님, 그리고 트리쉬님.
통통한 메이드
크르르…
트리쉬
잘잘못은 나중에 따지고, 지금은 싸울 준비나 하라고.
에밀리
전투 준비는… 항상 되어 있습니다.
트리쉬
그것 참 반가운 소리네…!
…온다!
스토리 및 일러스트 © Studio B-Side. 비공식 열람용 아카이브입니다 — 문의나 요청은 사이트 소개 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