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설원과 불협화음의 듀엣 · 챕터 10
에필로그

평의회 의원 A
그럼… 공허의 별과 그 파편에 관한 정보는…
평의회 의원 B
현행 기조대로 공허의 활동에 관련된 모든 자세한 정보는 기밀 처리하는 방향으로 하지요.
평의회 의원 C
취지에는 공감하는 바입니다만…
기밀이 제대로 유지되겠습니까?
평의회 의원 D
동감입니다.
아무리 칼라이드 내 시민들에게는 자세한 기억이 없음이 확인되었다지만…
조사를 맡았던 궤도수색대 3팀장과 당사자 둘에게는 숨기지도 못하지 않습니까?
평의회 의원 B
그 건은… 요주의 인물로 지정, 면밀히 주시하는 쪽으로 해보지요.
평의회 의원 D
흐음… 하지만 언제까지 대중에 숨길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평의회 의원 B
허나 혼란이 대륙에 퍼지는 것만큼은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평의회 의원 D
하지만 또 이런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건 누가 보장한단 말입니까?
평의회 의원 A
흠흠! 의견이 모이지 않는 것 같군요.
이 다음의 일은… 알리시아님께 보고 후에 다시 논하도록 합시다.
평의회 의원 C
그렇게 하시죠. 궤도 수색대에는 조금 더 면밀히 조사하도록 지시해두겠습니다.

클레어
그러니까 정리해서 다시 말씀드리자면…
이번 구원단 지원 사업에서 보이저 구원단은 A분류에 해당하기 때문에 42페이지를 보시면-
…단장님?
아? 응?
클레어
제대로 듣고 계신가요?
다, 당연하지.
클레어
…그럼 보이저 구원단이 받을 수 있는 지원 품목은 어떤 게 있죠?
제 설명을 지금까지 귀 기울여 들으셨다면 89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을 텐데요.
그게 그러니까…
미안하다 클레어! 너무 복잡해서 중간에 놓쳤어…!
클레어
휴우… 다시 차근차근 설명해드릴 테니까 잘 들으세요.
구원단의 단장이라면 슬슬 이런 행정 절차에도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미안…
클레어
아뇨. 괜찮습니다.
비록 예상 시간을 초과해서 예비 플랜을 사용해야 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애초에 이런 걸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캔들 스퀘어에 없기도 하구요.
에밀리
클레어님.
클레어
음? 에밀리, 무슨 일이죠?
에밀리
지시하신 하자 보수 계획서와 차주 훈련 계획표 정리, 보급품 분배 작업까지 모두 끝났습니다.
클레어
…그 전부를 벌써 끝냈다구요?
뭔가 까먹고 빼먹은 거 아닌가요?
에밀리
아뇨. 모두 끝내 뒀습니다.
그리고… 클레어님이 단장님께 안내 중이신 구원단 지원 사업도 모두 숙지해뒀습니다.
바쁘시다면 제가 대신할 수 있습니다.
클레어
…에밀리가요? 이 복잡한 서류들을 숙지했다구요?
에밀리
네.
단장님, 제가 도와드려도 괜찮을까요?
뭐, 괜찮긴 한데…
에밀리
그럼, 메이드들에게 전투 청소 작업에 대한 지시 사항만 일러주고 돌아오겠습니다.
…뭔가 확 달라지지 않았어?
클레어
네. 원래는 간단한 작업도 금방 깜빡거리곤 했었는데…
얼마 전 휴가 차 칼라이드 여행을 다녀온 뒤부터 저렇게 됐습니다.
음… 역시 그 건망증은 업무 스트레스 때문이었던 걸까요?
스칼렛
흐하하! 에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냐?
거 봐라!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원래 신나게 놀고 나면 문제가 싹 사라진다니까?
이몸에게 감사해도 좋다. 클레어! 아, 대가는 팬케이크로 주면 좋겠어!
클레어
…스칼렛. 마침 잘 만났습니다.
기숙사 수건을 온통 알록달록 물들여 놓은 거, 스칼렛 짓이죠?
스칼렛
흐갹…?! 나, 난 모르는 일이-
클레어
따라오세요. 오랜만에 따끔한 교육이 필요하겠네요.
스칼렛
다, 단장! 살려줘라! 내가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해줘!
…
스칼렛
어어? 시선 피하지 마라! 야! 인간 단장!
트리쉬
에밀리가… 어디에 있으려나… 흐음…
오오? 단장이잖아? 오랜만이네.
안녕.
트리쉬
아하하! 그런데 혹시 에밀리 못 봤어?
전해야 할 말이 있는데…
에밀리
아, 트리쉬!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무슨 일이죠?
트리쉬
후후! 당연히 다음 사냥감을 알려주러 온 거지…!
이번 사냥감은 바로 이 녀석!
에밀리
음…! 아주 흉악한 녀석이군요.
트리쉬
그럼 당연하지!
일류 헌터 특! 잔챙이 사냥감은 절~대 안고름!
어때? 이번에도 잘 고른 것 같지?
에밀리
확실히… 아주 위험한 사냥이 되겠군요.
개인의 전투력도 높아 보이니 격렬한 전투가 벌어질 게 분명하고…
후우… 후우…
트리쉬
아하하! 그럼 너도 가는 거지?
네가 쉬는 날까지 안 잡고 기다린다?
에밀리
…알겠습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사냥, 같이 다니는 거야?
트리쉬
아… 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가끔 같이 놀러가는 셈 치고 사냥을 가기로 했거든.
언제 그렇게 친해졌대?
에밀리
후후… 얼마 전, 칼라이드에 비밀 임무를 떠났을 때 만났습니다.
처음엔 도무지 친해질 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트리쉬
이런저런 일을 함께 겪고 나니까 이미 친해져 있지 뭐야! 아하하!
이런저런… 일?
트리쉬
후후… 그런 게 있어!
자세히는 말해줄 수 없지만!
에밀리
…죄송합니다 단장님. 아쉽지만 작전상 기밀인 이야기라서요.
트리쉬
후후후! 일류 헌터 특! 단장도 모르는 비밀 알고 있음…!
어때, 궁금하지 단장? 흠흠… 정 알고 싶다면!
진짜 너무 궁금해서 미칠 것 같다면 알려줄 수 있을지도-
에밀리
트리쉬. 기밀의 발설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입니다.
트리쉬
아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에밀리
절대 칼라이드에서 우리 둘이 거대한 음모를 틀어막았다든가-
폴라리스에서 기밀 유지를 당부했다든가-
그런 이야기는 하면 안 되는 겁니다.
트리쉬
어…?
…?
에밀리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단장님, 방금 아무것도 못 들으신 겁니다.
트리쉬
단장! 빨리 아무것도 못 들었다고 말해…!
아… 응…
둘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웬
음? 교수님 돌아왔구나? 고생했어.
릴리
교수님 다녀오셨어요?
프로페서M
네. 잘 다녀왔어요.
그웬
칼라이드 출장은 어땠어?
프로페서M
칼라이드 출장은… 아주 즐거웠어요.
하려던 일도 잘 끝났구요.
그웬
으음? 즐거웠다고?
힘들지 않았어? 예정보다 늦게까지 발이 묶여 있었잖아?
눈보라 때문에 열차도 연착되고, 평소보다 날씨도 추웠다고 하던데…?
프로페서M
으음… 처음에는 곤란하게 되었구나 하고 생각하긴 했죠.
하지만 뭐, 휴가가 조금 길어졌다고 생각하니 괜찮던걸요.
덕분에… 재미있는 구경도 할 수 있었죠.
그웬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고.
릴리
교수님, 교수님!
정말 칼라이드에선 눈이 사람 키만큼 쌓이나요?
아, 눈사람은 만드셨어요?
그리고 또… 칼라이드 설원에는 귀여운 동물들이 엄청 많이 산다던데… 그건 보셨나요?
예를 들면… 북극곰이라던가?
으음? 토끼 씨. 나, 나도 북극곰이 칼라이드 시내로 내려오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아…!
그냥 물어볼 수는 있는 거잖아…!
프로페서M
후후후. 릴리, 천천히 하나씩 물어봐요.
맞다. 이야기 나누기 전에…
칼라이드에서만 구할 수 있는 만년설 아이스크림이랍니다.
상자에 마법 처리를 해뒀다고 하니, 아직 녹지 않았을 거에요.
그웬
오…! 이게 소문으로만 듣던?
릴리
와앗-! 맛있어보여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접시랑 스푼 가져올게요!
그웬
그런데 교수님.
아까부터 신경 쓰이는 게 있는데…
프로페서M
응? 뭔가요?
그웬
그 브로치, 못 보던 건데, 새로 산 거야?
거기 박혀 있는 검은 돌은… 보석…?
프로페서M
후후후. 이건… 그냥 별거 아니랍니다.
저를 위한 작은 기념품이랄까요?
스토리 및 일러스트 © Studio B-Side. 비공식 열람용 아카이브입니다 — 문의나 요청은 사이트 소개 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