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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R

검은 설원과 불협화음의 듀엣 · 챕터 6

다른생각, 같은 선택

에밀리

…여기서 헤어지죠.

트리쉬

…응.

여기서 갈라지는 길이구나.

오른쪽은 칼라이드로 돌아가는 길, 그리고 왼쪽은 NOA로 돌아가는 길.

여기서 우리는… 다른 길을 가게 되겠지.

에밀리

…트리쉬, 약속 하나 할까요?

트리쉬

약속?

에밀리

서로의 선택에 대해… 원망하지 않기로 하는 약속이요.

트리쉬

아하하! 좋아! 약속할게…!

에밀리

…

카넬리아

…마음은 정하셨나요?

에밀리

…네.

마음이 편치는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트리쉬

응. 그렇지.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칼라이드의 사람들이 위험해질 거란 건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목숨을 걸고 도와달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잖아?

적어도 한 명은… NOA로 가는 게 맞는 선택일거라 생각해.

누군가는 얼른 돌아가서 이곳의 상황을 알려야 하니까.

그쪽의 메이드님도, 정말 고마웠어.

덕분에 목숨까지 빚지고- 어, 어라?

…

에밀리

…앗?

방금 전까지 뒤쪽에 계셨는데… 어느새 사라지셨지…?

트리쉬

이, 이런-! 이름이라도 물어봤어야 나중에 찾아서라도 사례를 할 텐데!!

카넬리아

후후. 벨.

어느새 귀여운 후배를 두고 있을 정도가 되었구나.

카넬리아

…어디까지나 잠시 협력하고 있을 뿐 최종 목표마저 같은 건 아니니까.

최종적으로 쳇바퀴만 부술 수 있다면, 나야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 일.

후후, 캔들 스퀘어의 후배님과 그 친구…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반대로 그들이 실패한다면… 소중한 삶이 칼라이드에서 마무리된다면…

벨, 넌 그때처럼 그들을 위해 눈물을 흘려줄 거니?

하지만 그 또한 어쩔 수 없단다. 그렇게… 단단해지는 법이거든.

…다음에 보게 될 때에는… 너는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궁금하구나.

트리쉬

저기 에밀리.

에밀리

네…?

트리쉬

행운을 빌게.

에밀리

무운을 빌죠.

…

트리쉬

…

에밀리

트리쉬.

…이게 어떻게 된 거죠?

트리쉬

그건, 내가 할 소리거든…!

왜 네가 이쪽으로 오는 거야?

에밀리

그야 당연히 트리쉬가 NOA로 돌아가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트리쉬

무슨 소리야? 네가 그랬잖아?

마음이 편치는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그게 돌아가겠다는 소리가 아니면 뭔데?

에밀리

그러는 트리쉬는요…?!

한 명은 NOA로 가야 한다면서요?

트리쉬

당연히 네가 갈 거라고 생각했지!

에밀리

그럴 리가 있나요?

제가 받은 임무는 칼라이드 지부에 숨겨진 진상을 파악할 것.

아직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채로 복귀할 수는 없습니다!

캔들 스퀘어가 벌이는 음모를, 같은 캔들 스퀘어의 메이드가 아니면 누가 막나요?

게다가…

수수께끼의 검은 돌과 괴석… 거대한 음모와 어두운 기운에 잠식된 캔들 스퀘어…

정제 불명의 강적들과 목숨, 그리고 라비스타의 운명을 모두 걸고 벌이는 치열한 전투…

후우… 후우…

트리쉬

어, 얼굴이 빨간데…? 감기라도 걸린 거 아니야?

에밀리

흠흠! 무, 문제없습니다.

그것보다, 트리쉬야 말로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지 않나요?

트리쉬

그, 그건…!

당연히 멋있을 테니까!

에밀리

…네?

트리쉬

아무런 관계가 없는, 지나가던 일류 헌터가…!

거대한 불의를 참지 못하고 몸을 던져 악당을 처치한다…!

무심한 듯 정의와 질서를 수호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라구?

이걸 어떻게 놓쳐…!

에밀리

…정말이지.

트리쉬의 사고 방식은 이해하기 어렵네요.

트리쉬

크읏…! 나도 마찬가지거든?

하지만… 뭐 어쩌겠어? 우리 둘이서 할 수밖에 없잖아?

에밀리

가죠.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을지도 몰라요.

트리쉬

뒤처지지 말고 잘 따라오라고…!

트리쉬

에밀리, 이것 좀 봐봐. 아까 몰래 길에서 주워온건데…

이 녀석들, 벌써 나한테 현상금까지 걸었어!

잡히면 상냥하게 대해주지는 않을 것 같지?

에밀리

…아무래도 저희가 사냥을 나섰다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 같군요.

트리쉬

으음… 혹시나 해서 말인데…

에밀리

뭔가 좋은 생각이라도 있는 겁니까?

트리쉬

현상금, 본인이 가도 받을 수 있나?

에밀리

…네?

트리쉬

뭔가 멋있지 않아?

부당하게 본인의 목에 걸린 현상금을 당당하게 쟁취하는 일류 헌터…! 라든가.

에밀리

…

트리쉬

아하하. 농담이야 농담. 너무 긴장하고 있길래.

그래서… 이제 어떡할거야?

붙잡히면 그 개척단원이 말했던 것처럼 끌려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지도 모른다구?

에밀리

일단… 캔들 스퀘어로 가보도록 하죠.

트리쉬

진심으로? 안에 메이드들이 지키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에밀리

그 문제라면 저한테 맡기시죠.

용병단에서 갈고 닦은 최신 은신술을 사용하겠습니다.

트리쉬

오오… 최신 은신술? 그게 뭔데?!

에밀리

구역 클리어. 적대세력 관측되지 않습니다.

이쪽으로.

트리쉬

…

에밀리

여기서 잠시 대기하죠.

…트리쉬, 미간에 주름이 졌습니다.

어디 불편한 곳이라도 있습니까?

트리쉬

너어… 크읏…!

위장의 전문가라며…!

너만 믿으면 된다며…!

이게 뭐야!

화분을 머리에 얹고 나뭇가지 몇 개 든 게 무슨 최신 위장술이야…!

이런 위장이면 토끼도 알아채고 도망가겠어!

에밀리

무, 무슨 소리십니까!

이건 제가 소싯적 안타레스 용병단에서 전수받은 최신 은신법입니다!

트리쉬

잘못 배워온 거겠지! 아니면 자세한 방법은 또 까먹은 거거나…!

에밀리

까… 까먹지 않았습니-

…음. 생각해보니 뒤에 몇 페이지를 미처 못 읽었던 것 같기도 하고…

트리쉬

으으으… 거봐! 그냥 내가 하자는 대로-

에밀리

쉿…! 쉬이잇! 옵니다!

통통한 메이드

나쁜… 구원자… 쿠키는 하나씩…

두 개는 안돼…!

빗자루를 든 메이드

더럽다… 청소… 깨끗하게 해준다…

트리쉬

…큰일이야. 이대로는 들키겠어!

아무리 이성이 마비된 녀석이라고 해도, 이런 위장이 통할 리가 없잖아…!

에밀리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무력 사용을-

통통한 메이드

…!

빗자루를 든 메이드

…호출벨. 소리, 들었다. 명령, 듣는다…

트리쉬

방금 종소리 들었지?

에밀리

…네. 확실히 들었습니다.

트리쉬

그 소리가 들리니까 다른 쪽은 보지도 않고 움직였어.

에밀리

뒤를 따라가보죠.

트리쉬

저곳은…

에밀리

별관… 이군요.

저 안에 뭔가 있는 걸까요?

트리쉬

내가 확인해보고 올게.

에밀리

트리쉬 조심-

트리쉬

걱정하지마. 사냥감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움직이는 건 헌터 전문이니까.

…!

안되겠어. 잠겨 있는데?

그냥 나와도 될 것 같아. 주변에 아무도 없어.

에밀리

…주변의 메이드는 모두 이 안으로 들어간 탓인가보군요.

트리쉬

흠흠… 그럼 더더욱 수상해지는데?

이 별관 안에… 굉장히 중요한 게 숨겨져 있을 거란 예감이 들어!

에밀리

하지만 문이 잠겨 있잖습니까.

억지로 열려면 불가능 할 것도 없겠지만…

그래서야 이목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트리쉬

그, 그건 그렇지.

흐음… 뭔가 좋은 방법은 없을까?

에밀리

…하나 있습니다.

트리쉬

그게 뭔데…?

스토리 및 일러스트 © Studio B-Side. 비공식 열람용 아카이브입니다 — 문의나 요청은 사이트 소개 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